레제

매니아의 시선으로 바라본 BGR의 날카로운 이미지

seawithin2d 2008. 12. 2. 19:41

BGR의 장점은 신속성이다. 화백들은 놀라운 속도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들이 습작 수준의 작품들을 아무런 필터링 없이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 수석평론가 안돈의 날카로운 시선에 의한 작품 분석과 화백들끼리의 경쟁의식을 통해 더 나은 작품을 위해 노력한다.

여기 두 작품이 있다.





 왼쪽 그림은 낡트라슈 화백의 자화상, '낡트라슈'이고, 오른쪽 그림은 리에 화백의 '낡트라슈'이다. 제재가 되는 파트라슈 형상의 개를 부각시키기 위한 두 화백의 부가적 장치가 돋보인다. 제재는 같지만, 이 두 작품은 뚜렷한 차이점과 경쟁심을 보인다.
 우선, 부가적 장치에 큰 차이가 있다. 낡트라슈 화백은 우유 리어카를 활용했다. 이는 안돈 평론가의 말대로 자기 비하의 의미가 강하다. 현대인이 갖는 자아에 대한 열등적 인식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리에 화백은 네로라는 파트라슈의 주인 역할의 인간을 부가적 장치로 활용했다. 여기서 네로를 리에 화백 자신이라 평가할 수도 있지만, 안돈 평론가의 말대로 인간이 동물을 부릴 때의 이기심을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 하다.
 또한 제재의 얼굴 표정에서도 두 작품의 주제의식의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다. 낡트라슈 화백은 순진하고 나약한 얼굴을, 리에 화백은 날카로운 이빨을 통해 인간에 의해 폭력적으로 길들여진 파트라슈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화백들 공통의 심정을 담은 그림도 있다.


 바로 이 그림. 마스 화백의 '볼유 닭햄 뒤지라그'이다. 안돈 평론가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들은 이 작품은 화백들은 물론 안돈 평론가, 심지어 필자의 가치관과도 일치하는 작품이다. 제재들을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비꼼으로써 그들에 대한 비판과 안돈평론가의 말대로 안티-프로이트 적인 면이 강하게 드러난다. 전자가 바로 화백과 평론가, 심지어 필자의 가치관과도 일치하는 점이다.





BGR 화방이 열린 지 이틀만에 엄청난 수의 작품들이 올라왔다. 매니아로서 이렇게 활발한 작품활동이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눈과 마음의 안식을 위하여.



-BGR Mania RedsGerrard